뚱뚱한 아이들, 어른 돼도 비만 가능성 80%…"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고쳐야" [김정은 기자의 생생헬스]

입력 2023-02-24 17:27   수정 2023-03-06 17:13


아이들이 뚱뚱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꼴로 과체중이나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영향도 크다. 비만은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데다 아이들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왕따 등 사회적 문제까지 유발한다. 제대로 대처하고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코로나·운동 및 수면 부족 영향

비만은 우리 몸속 지방 조직이 과다 축적된 상태다.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85~94면 과체중, 9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수치 외에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신체적 특징이 있다. 또래보다 키나 덩치가 확연하게 크거나 배가 볼록 나왔다면 비만을 의심해야 한다. 유선에 지방이 축적돼 남아의 유방이 커지고, 배나 허벅지 살이 트면서 백색 줄무늬가 나타난다. 목주름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름이 검게 착색하는 흑색종이 나타난다면 당뇨병 위험까지 높아졌다는 신호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는 식습관과 운동 부족 같은 환경적 영향이 크다. 특정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은 1%도 안 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아청소년의 BMI를 비롯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를 주도한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신체활동 감소, 디지털 사용기기 증가, 배달음식 섭취 급증, 수면시간 감소 등 비만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모가 비만이라면 자녀의 비만 위험도 커진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원이 실시한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조사에서 부모의 BMI가 아이들의 BMI를 변화시키는 유의미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비만 직결…대사질환 합병증
뚱뚱한 아이들은 커서도 계속 뚱뚱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 합병증을 겪을 확률도 높다. 서지영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지혈증과 고혈압, 지방간 등 성인병 및 대사질환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다”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성인형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2차 성징이 빨라져 사춘기가 일찍 나타날 뿐 아니라 성장판이 조기 폐쇄돼 성장이 멈추며, 몸무게를 지탱하느라 관절 통증도 생긴다. 또래집단에서 왕따, 자존감 저하를 겪는 등 사회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 지침에 따라 국내 소아비만의 표준치료법은 식사와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우리와 달리 아동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 소아과학회는 투약과 시술·수술 등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는 새 치료 지침을 내놨다. 우리도 소아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체 계측과 혈액 검사, 영양 평가 등을 통해 비만 원인을 찾고 심할 경우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성장이 멈춘 게 아니므로 체중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성장에 도움 되는 단백질 및 칼슘을 많이 함유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서 매일 꾸준히 운동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키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비만이 해소될 수 있다. 다만 단기간 무리가 가는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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